*타일의 역사
라틴어 ‘테굴라(tegula)', 그리고 프랑스어 ‘튈(tuile)'은 모두 진흙으로 구운 지붕 타일을 뜻한다. 영어의 ‘타일(tile)'은 다소 부정확한데, 건물의 외장재로 쓰이는 도자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세라믹(ceramic)'은 도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케라모스(keramos)' 에서 비롯된 말로, ‘연소하다, 태우다'라는 산스크리트 고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주로 ‘연소물(burnt stuff)'을 의미 한다
*기원 역사적으로 인류는 아름답고 편안한 주거 공간을 꿈꿔왔다. 약 4천년의 역사를 지닌 세라믹 타일은 건물의 장식재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고대 피라미드, 바빌로니아,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유적지에서 아름다운 문양의 타일들이 발견된다. 이 장식용 타일은 근동 지방에서 고안되어 오래도록 인기를 누렸는데, 세계 그 어느 곳의 타일보다 다채로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타일 장식 기법은 페르시아에 이르러 집대성되었다.
반면 유럽의 경우, 12세기 후반까지 장식 타일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무어인이 스페인을 지배했던 시기 잠시 등장했을 뿐이다. 그러나 곧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모자이크 타일이 등장했고,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의 마졸리카풍 바닥 타일이나 앤트워프의 파이앙스(faience : 투명 유약을 바른 채색도기),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등장한 성상화 타일과, 독일의 세라믹 타일 등 획기적인 타일이 잇달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