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 기술의 발전사타일의 제작에 관련된 기술은 은밀히 전수되었다.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스승에게서 제자에게 구전된 덕분에 안전하게 보호되었지만, 그 때문에 디자인이나 패턴, 기술의 세부 사항은 거의 기록되지 않았다. 마찬 가지로 이를 전문으로 다루는 서적들 역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타일 기술자는 하나 하나 손으로 모양을 잡고 색칠하여 타일을 만들었고, 그런 의미에서 각각의 타일은 고유의 저작권을 지닌 예술적 작업에 다름없었다.
세라믹 타일은 간단히 말하면 진흙으로 만든 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초기에는 진흙을 평평하게 다듬어 일정한 모양으로 잘라내 벽돌을 만들어 햇볕 아래 말리거나 불에 구웠다. 이 과정에 부조 형태의 나무 몰드를 사용하여, 진흙판끼리 서로 맞물리는 패턴을 만들게 되었다.
진흙판이 건조되고 나면, 몰드에 진흙을 채운 후 좀 더 말려 평평한 모양으로 다듬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타일 소지를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어떤 경우에는 표면에 유약을 바른다. 이것이 바로 세라믹 타일의 제조 과정이다.
무광 타일은 한 번, 유광 타일은 두 번 굽는 것이 일반적이다. 1차로 구워진 타일 소지는 ‘비스크(bisque)'라 불리는데, 1060도 정도의 고온에서 구워야만 타일의 크기와 모양이 고정된다. 이 비스크에 유약을 발라 구우면 유광 타일이 된다. 약 1020~1240도의 온도에서 굽게 되는데, 만일 유약층 위로 문양을 장식한 경우에는 유약이 녹아내리기 직전의 온도인 750도에서 구워야 한다.
근대의 타일 산업은 잊혀졌던 납화법(납을 유약으로 사용하는 기법)을 되살려냈다. 이어 1940년대 ‘흙-압착' 공법을 통해 진일보하게 된다. ‘흙-압착' 공법이란 금속 틀에 마른 흙을 넣어 압착하는 방식으로, 젖은 진흙을 손으로 주물러야 했던 기존 타일 공법을 완전히 대체해냈으며, 타일 제작의 산업화를 촉진시켰다.